네덜란드에서 생활하다 보면 김치, 고춧가루, 장류, 떡과 같은 한국 식재료가 그리워집니다. 대형 마트에서 일부 품목은 구할 수 있지만, 품질과 맛에서 만족도를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럴 때 신라, Amazing Oriental과 같은 한국식품점이 좋은 해답이 됩니다. 이 글은 네덜란드에서 10년 거주하며 직접 이용해 본 주요 매장의 특징과 장단점, 오프라인과 온라인 구매 전략을 경험담과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리운 맛을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매장을 찾는 일입니다
네덜란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저는 현지 음식과 재료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자 김치찌개와 불고기, 비빔밥처럼 한국에서 즐기던 음식이 점점 더 그리워졌습니다. 문제는 재료의 접근성이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라면이나 김 정도는 구할 수 있었지만, 김치와 고춧가루, 된장, 멸치육수와 같은 재료는 거의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부 아시아 마트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중국산이나 일본산 대체품이었고, 맛과 품질이 달랐습니다. 이 시기에 제가 처음 찾은 곳이 암스테르담의 ‘신라’ 매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김치와 고춧가루, 각종 장류뿐만 아니라, 한국 라면, 떡, 냉동 만두, 반찬류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회전율이 높아 신선도가 유지되고, 계절별 특산품도 적시에 입고되었습니다. 이후 로테르담과 헤이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Amazing Oriental’은 한국식품 전문점은 아니지만, 한국 제품 코너가 잘 구성되어 있어 장보기에 유용했습니다. 신선식품보다는 건조식품과 냉동식품 비중이 높아 보관이 용이했고,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매장을 단순한 장보기 장소로만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라와 같은 전문 매장은 품질과 상품 구성이 뛰어나고, Amazing Oriental과 같은 대형 아시아 마트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좋아서 상황에 따라 조합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 곳에 의존하기보다 목적과 상황에 맞춰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도시별 주요 매장 특징과 활용 팁
암스테르담의 신라 매장은 한국식품점 중에서도 품목 구성이 매우 다양하고 신선도가 뛰어납니다. 특히 김치, 두부, 깻잎, 숙주, 무와 배추 같은 신선 채소류와 떡, 냉동만두, 어묵류가 안정적으로 구비되어 있어 주말마다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입고 주기가 일정하여 필요한 재료를 계획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로테르담과 헤이그에도 중형 규모의 한국식품점이 있습니다. 로테르담의 매장은 항구 도시 특성상 물류 흐름이 빨라, 신상품과 계절 특산품 입고가 빠릅니다. 헤이그는 대사관과 한인 커뮤니티가 있어, 소규모지만 품질이 좋은 매장이 많습니다. 일부 매장은 반찬 전문점과 함께 운영되어, 잡채나 불고기 반찬을 구매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Amazing Oriental은 네덜란드 전역에 지점이 있는 대형 아시아 마트입니다. 한국식품 전문점은 아니지만, 한국 라면, 고추장, 간장, 김, 떡볶이 소스, 냉동 해물 믹스 등 기본적인 품목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이며, 세일 기간을 활용하면 대량 구매에도 유리합니다. 다만 신선식품의 경우 품질 편차가 있어 구매 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주문도 중요한 선택지입니다. ‘Shilla’ 온라인몰과 ‘Asian Food Lovers’ 같은 플랫폼에서는 전국 어디서든 원하는 한국 식품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쌀, 대용량 김치, 장류는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 앞까지 배송받으면 편리합니다. 다만 배송비 절감을 위해 여러 품목을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온라인에서 장기 보관 품목을 대량 구매하고,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확인 후 구매하는 방식을 씁니다.
전략적인 매장 선택이 생활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네덜란드에서 한국식품점을 찾는 일은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생활의 만족도와 직결됩니다. 신라와 같은 전문 매장은 품질과 품목 구성에서 뛰어나고, Amazing Oriental과 같은 대형 아시아 마트는 접근성과 가격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을 병행하면, 품질, 가격, 편리함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10년 동안 여러 도시와 매장을 이용하며, 계절과 목적에 따라 구매처를 달리하는 전략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김치와 장류는 전문점에서, 대량 건조식품은 아시아 마트에서, 무거운 품목은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품질과 신선도를 지키면서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처음 네덜란드에 정착하는 분이라면, 한두 곳의 매장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 직원과의 소통은 품절 위험을 줄이고, 새로운 상품과 세일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한국식품점은 단순한 식재료 판매처가 아니라, 한국의 맛과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