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하면 풍차, 튤립, 운하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 나라는 지금 세계 건축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유럽풍 도시들 속에서, 네덜란드는 전후 도시 재건과 신도시 개발,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디자인을 통해 현대건축의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알메레, 유트레흐트 등은 단순히 '건물이 예쁜 도시'가 아니라 철학과 실험정신이 담긴 공간의 집합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네덜란드 현대건축 여행지와 루트, 주요 건축물에 대해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로테르담: 유럽 현대건축의 상징 도시
로테르담(Rotterdam)은 전 세계 건축가와 학생들이 찾아오는 도시입니다. 1940년 독일 공습으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그 이후 전통적인 복원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도시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 지금의 로테르담입니다. 그 결과, 현재 로테르담은 미래 도시처럼 보이는 창의적인 건축물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 철학으로 가득합니다. 주목할 만한 건축 명소 5곳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켓홀(Markthal)은 식품시장 + 아파트 + 갤러리 복합 공간으로 MVRDV 건축그룹에서 설계하였습니다. 천장에는 거대한 실내 예술작품이 그려져 있어 시각적 충격을 줍니다. 내부에 소규모 미슐랭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두 번째, 큐브하우스(Kubuswoningen)는 45도 회전된 정육면체 주택으로 구성된 실험적 공간입니다. 시선 강탈 건축물이고 거주 공간이 실제로 운영 중이며, 일부는 숙박 시설로 운영되며 내부 투어 가능합니다. 세 번째, 로테르담 중앙역 (Rotterdam Centraal)입니다. 날렵한 삼각형 지붕, 유리와 금속의 조화로운 건축물은 도시의 상징적 랜드마크입니다. 네 번째, 데 로테르담 (De Rotterdam)입니다. 렘 콜하스(OMA) 설계하였고, 세 개의 타워가 연결된 초고층 복합건물로 호텔, 사무실, 레스토랑이 공존합니다. 다섯 번째, 에라스무스 브리지 (Erasmusbrug)입니다. 백조의 목을 형상화한 곡선 구조의 현수교입니다. 낮과 밤 모두 아름답지만, 도시의 아이콘으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도보 투어보다는 건축 전문 가이드 자전거 투어를 이용하면 설명과 동선을 함께 챙길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로테르담 건축 투어는 MVRDV 또는 OMA 소속 도슨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 알메레: 전통과 미래의 경계선
암스테르담은 전통적인 운하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도시 곳곳에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현대건축물이 공존합니다. 특히 북부 지역과 주변 위성도시 알메레(Almere)는 현대도시계획과 지속가능한 건축이 실제 구현된 공간입니다. 주요 현대건축 포인트가 되는 건축물이 세 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 EYE 필름 박물관입니다. 강가에 위치한 미래형 문화복합건물로, Delugan Meissl(오스트리아)가 설계하였습니다. 외부 디자인은 움직이는 필름을 형상화했으며 내부는 영화관, 전시실,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NDSM 워프(NDSM Wharf)입니다. 과거 조선소 부지를 예술과 건축 복합지구로 변신된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레스토랑, 컨테이너 오피스, 자유로운 그래피티와 아트워크로 자유롭게 채워져 있습니다. 세 번째, 알메레 시청사 & 시티 센터입니다. SANAA(일본), 크리스티앙 드 포르잠박(프랑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한 스마트 시티 도시 계획의 교과서 같은 신도시입니다. 건물 간 연결성, 지속가능한 자재 사용이 도시계획이 핵심입니다. 건축 여행 추천 루트는 암스테르담 센트럴역에서 시작해서 → 페리 타고 EYE 및 NDSM 지역 투어 → Sprinter 열차로 알메레 이동(30분 소요)하는 것입니다.
유트레흐트: 네덜란드 모더니즘의 뿌리
유트레흐트(Utrecht)는 네덜란드 현대건축의 철학적 기반이 시작된 도시입니다. 특히 게리트 리트펠트(Gerrit Rietveld)는 네덜란드의 ‘데스틸(De Stijl)’ 운동의 핵심 인물로서, 모더니즘 건축과 디자인에 엄청난 영향을 남겼습니다. 필수 건축 방문지는 다음의 세 곳입니다. 첫 번째, 리트펠트 슈뢰더 하우스(Rietveld Schröder House)입니다. 1924년 완공된 데스틸 운동의 대표작입니다. 색상과 선, 공간 구획 개념이 극대화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슬라이딩 벽으로 유동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합니다. 건축 자체가 움직이는 조형 예술입니다. 리트펠트 하우스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가이드 투어로만 내부 입장이 가능합니다. 건축 전공자나 디자인 애호가에게 특히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유트레흐트 대학 도서관입니다. OMA(렘 콜하스 사무소) 설계하였습니다. 콘크리트와 유리, 블랙 톤이 어우러진 구조로, 빛의 흐름과 공간 동선이 인상적입니다. 현대 도서관 건축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세 번째, RAIL ZONE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폐기차창을 개조해 만든 창작 스튜디오, 북카페, 커뮤니티 센터 등이 조성된 공간으로, 지역 중심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