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처음 도착한 유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바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사야 할까’ 일 것입니다. 언어도 낯설고 제품도 생소해 장 보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죠. 이 글에서는 유학생의 입장에서 네덜란드 수퍼마켓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꼭 사야 할 생필품, 그리고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꿀팁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네덜란드 마트> 구조 이해하기
네덜란드에서 마트는 단순히 식료품을 사는 장소를 넘어서,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프 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 브랜드로는 Albert Heijn(AH), Jumbo, Lidl, Aldi 등이 대표적이며, 이 중 AH는 가장 고급 이미지와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체인입니다. AH는 제품 진열이 깔끔하고, 신선식품의 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입니다. 반면 Lidl과 Aldi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로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괜찮은 상품을 제공합니다. 마트 내에서 계산은 대부분 셀프 체크아웃이 일반적입니다. 처음 사용할 땐 다소 헷갈릴 수 있지만, 기계에는 영어 설정이 가능하고 직관적인 구성이라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가 대부분이며, 네덜란드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Maestro, VPay 등)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유학생이라면 현지 은행 계좌 개설 후 직불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마트 앱을 설치하면 회원가입 후 할인쿠폰, 디지털 스탬프,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AH의 경우 ‘Bonus’라는 시스템이 있어 특정 상품이 매주 할인되며, 앱으로 할인 제품을 미리 확인하고 계획적인 장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마트의 운영시간은 대부분 오전 8시~오후 9시지만,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환경 보호에 엄격한 네덜란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으며, 쇼핑백은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자전거를 사용하는 경우, 뒷바구니에 장바구니를 넣고 다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장 볼 때 꼭 챙겨야 할 필수품
유학생으로서 네덜란드에 도착하면, 단순히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한 번에 구입해야 합니다. 식재료부터 생활용품까지 준비하려면 체계적인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우선 기본 식재료로는 쌀(Rijst), 파스타(Pasta), 빵(Brood), 우유(Melk), 계란(Eieren), 치즈(Kaass), 채소(Groente), 과일(Fruit) 등이 있습니다. AH나 Jumbo, Lidl 등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를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간장이나 고추장은 일반 마트에서 찾기 어려우므로, 아시안 마트 또는 한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야 합니다. 유제품의 선택도 다양합니다. 일반 우유는 Volle melk, 저지방은 Halfvolle melk, 무지방은 Magere melk로 표기되며, Lactose free 제품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요거트의 경우도 종류가 방대하며, 드링크 타입부터 플레인, 그릭 요거트, 과일 요거트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생활용품의 경우 샴푸, 린스, 세제, 휴지, 수세미, 칫솔, 치약, 세탁세제 등은 대부분의 마트에서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특히 AH의 ‘AH Basic’이나 Lidl의 ‘Formil’, ‘Cien’ 같은 브랜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화장지나 주방용품은 대용량 포장이 많아 초기 비용은 다소 들 수 있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절약이 됩니다. 또한, 마트 내 냉장/냉동 코너에는 다양한 조리 식품도 있습니다. 냉동 피자, 간편한 볶음밥, 냉동 야채, 오븐용 고기 등이 있어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포장육(햄, 소시지 등)은 신선하고 유통기한도 넉넉하여 자취생에게 적합합니다.
예산 아끼는 실속 장보기 팁
유학생의 경우 한 달 생활비에서 식비와 생필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따라서 계획적인 소비와 스마트한 장보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각 마트의 할인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AH, Jumbo, Lidl 등은 전용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매주 변경되는 할인 품목을 확인할 수 있고, 앱을 통해 디지털 쿠폰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쿠폰을 셀프계산대에서 스캔하면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됩니다. 특히 AH의 ‘Bonuskaart’는 꼭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카드가 없으면 할인 적용이 안 되는 제품도 많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Lidl은 앱에서 ‘Lidl Plus’를 통해 즉시 할인과 스탬프 적립 기능을 제공하며, 장보기 횟수가 많을수록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트 내에 ‘1+1’이나 ‘2+1’ 이벤트도 자주 열리며, 이 기회를 활용하면 동일 품목을 묶음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단,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보다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파스타, 시리얼, 통조림, 냉동식품 등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Lidl이나 Aldi는 독일계 할인 마트로, 자체 브랜드 제품 비중이 높으며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합니다. 같은 품목이라도 AH에 비해 30~50% 저렴한 경우도 있어 가성비가 중요할 때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또한, 주말에는 지역 장터나 벼룩시장처럼 열리는 ‘open market’을 활용해 보세요. 현지 농가에서 직접 가져온 과일, 채소, 빵, 치즈, 꽃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현금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소액의 현금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로테르담이나 헤이그의 유명 마켓은 유학생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장보기 리스트를 사전에 작성하고 예산을 정한 뒤 장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필요한 물품을 정리한 후, 실제로 쇼핑하면서 가격 비교를 통해 더 저렴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유학생활 초기에는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하며 자신의 ‘기본 장보기 품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