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온라인 쇼핑은 빠르게 일상화되어 있으며, 한국과는 다른 구매 방식과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식료품, 의류, 전자기기부터 가구, 중고 거래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현지인이 애용하는 쇼핑몰을 알고 있다면, 생활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본 글에서는 네덜란드 대표 온라인 쇼핑몰을 유형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각 쇼핑몰의 특징과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종합 쇼핑몰: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
네덜란드의 온라인 쇼핑은 무엇보다 ‘종합몰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Bol.com 이 있습니다. Bol.com은 네덜란드 국민 10명 중 9명이 사용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영향력이 큰 플랫폼이며, 전자기기부터 생필품, 도서, 패션, 키즈 용품, 주방 가전, 가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상품군이 다양합니다. 사용자는 간편한 회원가입 절차 후 원하는 상품을 쉽게 검색하고, 결제는 iDEAL, 신용카드, Paypal 등 다양한 수단을 지원합니다. 일부 상품은 익일 배송, 심지어 당일 배송이 가능하며, 배송 추적 시스템도 정확하고 신속합니다. Bol.com의 가장 큰 장점은 30일 무료 반품 시스템입니다.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량인 경우 온라인으로 손쉽게 반품 신청을 할 수 있고, 포장 박스를 그대로 사용하면 추가 포장 비용도 없습니다. 또한, 사용자 리뷰가 풍부해 상품 품질을 구매 전에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별점 외에도 실제 사용 후기, 사진 리뷰 등이 제공되어 소비자 입장에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또한 Amazon.nl은 네덜란드 내 공식 아마존 쇼핑몰로, 특히 아마존 기기(Kindle, Echo, Fire Stick 등)나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매우 유리합니다. Amazon Prime 가입 시 무료 빠른 배송,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며, 독일 Amazon.de 상품과 연동되기도 합니다. 다만, 상품 설명이 일부 영어 또는 독일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초보 사용자에겐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타 Coolblue.nl은 전자기기 전문 종합몰로, 노트북, 태블릿, 가전제품에 매우 특화되어 있으며, 상품별 유튜브 리뷰 영상을 직접 제작해 제공할 정도로 고객 경험에 진심입니다. 또한, Wehkamp.nl은 패션 및 인테리어에 강한 종합몰로, 중저가 브랜드부터 고급 라인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20~40대 여성 이용자가 많습니다.
식료품·생필품: 현지 마트 앱과 배달몰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마트를 선호하던 소비문화가 있었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식료품 주문이 빠르게 대중화되었습니다. 특히 자차 이용이 불편하거나,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이 많은 가족 단위 혹은 유학생, 워홀러들에게 온라인 식료품 주문은 매우 효율적인 소비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Albert Heijn(AH)은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며, 50~70유로 이상 주문 시 집 앞까지 직접 배송됩니다. 배송 가능 시간대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매우 다양하며, 한 번 주문 시 세부 배송시간을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신선 식품 품질이 뛰어나며, ‘Bonuskaart’를 연동하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습니다. 특히 앱에서는 ‘자주 구매하는 상품’ 리스트를 자동 생성해 주어 반복 구매에 편리함을 더해줍니다. Picnic은 모바일 전용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주문하고, 미리 정해진 배송 차량 스케줄에 따라 배달됩니다. Picnic의 특징은 매우 저렴한 가격, 무료 배송, 친환경 배송차량(전기차) 운용 등으로,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유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가능 여부에 제한이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Jumbo, Plus, Coop 등도 각자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부는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Click & Collect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매우 유연한 소비 방식이 가능합니다. 농산물 박스 구독형 서비스(예: Odin)도 등장해, 로컬 유기농 식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중고거래 & 틈새 쇼핑몰: 저렴하고 실속 있게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중고거래가 매우 일반화돼 있으며, 단순히 중고품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필요 없는 것은 되팔고, 필요한 것은 저렴하게 사는’ 순환 소비 문화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플랫폼이 바로 Marktplaats입니다. Marktplaats는 가구, 자전거, 전자기기, 의류, 인테리어 소품 등 사실상 모든 카테고리의 물품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역 기반 검색 기능이 뛰어나 근처 사람들과 직거래가 용이합니다. 필터 기능이 상세해 원하는 제품, 가격대, 거리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채팅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는 Vinted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Z세대 여성 유저층이 두텁고, 옷, 신발, 악세서리 등의 거래가 활발합니다. 판매자가 직접 촬영한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등록하며, 구매자는 카드나 PayPal 등으로 간편 결제 후 배송 추적까지 가능합니다. 앱 UI가 직관적이고 광고도 적어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한편, Etsy.nl은 수공예품, 디지털 콘텐츠, 홈데코 제품 등 유니크한 상품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틈새 쇼핑몰입니다. 전 세계 셀러들과 거래가 가능하지만, 네덜란드 내 셀러도 많아 빠른 배송이 가능합니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 주문 제작 선물, 캘리그라피 상품 등을 찾는다면 Etsy는 매우 훌륭한 선택입니다. 이 외에도 신생 쇼핑몰로는 Fonq.nl(디자인 가구), Babydump(유아용품), Sustainababy(친환경 육아 용품), Greenjump.nl(제로웨이스트 제품), Zalando.nl(의류 전문 종합몰) 등 전문 카테고리별 온라인몰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각 쇼핑몰은 가격뿐만 아니라 윤리적 소비, 환경보호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따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