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음식 배달은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배달앱이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앱은 Thuisbezorgd, Uber Eats, Deliveroo이며, 일부 도시는 전용 지역 배달 서비스도 활발히 운영됩니다. 저 역시 지난 10년 동안 여러 앱을 사용하며 가격, 배달 속도, 음식 종류, 서비스 품질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많이 쓰이는 배달앱을 비교하고, 외국인 거주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앱을 선택하면 좋은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합니다.
네덜란드 음식 배달 문화와 첫 경험
네덜란드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음식 배달 문화는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피자, 중국 음식, 케밥 같은 단순한 메뉴가 대부분이었고, 배달앱보다는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에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다양한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네덜란드에서도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을 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앱은 Thuisbezorgd였습니다. 네덜란드 전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언어와 인터페이스 때문에 주문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몇 번 사용하다 보니 직관적인 구조 덕분에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배달앱을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선택의 폭’이었습니다. 한국처럼 거의 모든 음식이 배달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도시에 따라 꽤 다양한 옵션이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배달앱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레스토랑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메뉴의 다양성도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네덜란드 생활의 편리함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대표적인 배달앱 비교와 실제 사용 경험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달앱은 Thuisbezorgd, Uber Eats, Deliveroo 세 가지입니다. 먼저 Thuisbezorgd는 네덜란드 배달앱의 대표 주자입니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제 경험상 가장 많은 레스토랑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결제 방식도 간단하고, iDEAL, 카드, PayPal 등 다양한 옵션을 지원합니다. 다만 배달 시간이 다소 길게 걸리는 경우가 많았고, 배달비가 생각보다 비싼 편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5유로 이상의 배달비를 지불한 적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로 느껴졌습니다. Uber Eats는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영어 지원이 잘 되어 외국인에게 특히 편리합니다. 제가 헤이그에서 사용했을 때는 아시아 음식점 선택지가 많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배달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이었고, 할인 쿠폰이 자주 제공되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Uber Eats는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유트레흐트, 헤이그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만 운영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Deliveroo는 한동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축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로테르담에서 사용했을 때는 특히 건강식이나 비건 메뉴가 다양하게 제공되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배달 속도도 빠른 편이었지만, 서비스 가능 지역이 제한적이라 다른 도시에 이사 간 후에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 기반 배달 서비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한 자체 배달 플랫폼이 운영됩니다. 저는 에인트호번에 거주할 때 지역 앱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가격이 더 합리적이고 지역 레스토랑을 지원하는 의미가 있어 종종 활용했습니다. 결국 앱 선택은 도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도시 거주자라면 Uber Eats와 Deliveroo가 편리하고,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한다면 Thuisbezorgd가 가장 무난합니다.
배달앱 활용에서 배운 교훈과 조언
네덜란드에서 배달앱을 사용하며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편리함에는 반드시 비용이 따른다는 점이었습니다. 배달비와 최소 주문 금액이 높아 자주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하면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외국인 거주자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여러 앱을 동시에 설치하세요. 같은 음식점이라도 앱마다 배달비나 할인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후 주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둘째,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서비스 차이를 이해하세요. 대도시는 Uber Eats나 Deliveroo가 활발하지만, 소도시는 Thuisbezorgd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배달앱을 단순히 ‘음식 주문’이 아니라 ‘문화 경험’의 창구로 활용하세요. 다양한 음식점을 탐방하며 현지인들이 즐기는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네덜란드에서 배달앱을 꾸준히 이용하며 단순한 편의 이상의 가치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절약하며, 때로는 집에서 한국 음식을 주문해 향수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네덜란드에서 생활할 분들이 이 글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배달앱을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