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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산업의 비밀 (고다치즈, 에담치즈, 숙성법)

by notes0137 2025. 5. 25.

치즈는 단순한 유제품을 넘어, 오랜 역사와 문화, 기술이 결합된 식품입니다. 특히 네덜란드는 전 세계 치즈 생산과 수출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나라로, 고다와 에담 같은 대표적인 치즈를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네덜란드 치즈산업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고다, 에담 치즈의 특징, 그리고 전통 숙성법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며, 왜 네덜란드 치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네덜란드 고다 치즈
네덜란드 대표치즈_고다치즈

1. 고다 치즈: 네덜란드 치즈의 아이콘

고다 치즈(Gouda)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즈입니다. 이름은 ‘고다(Gouda)’라는 도시에서 유래했지만, 실제로는 네덜란드 전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고다 치즈의 핵심적인 매력은 다양성과 범용성입니다. 치즈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다는 ‘모든 요리에 어울리는 치즈’로 불리며, 슬라이스 치즈, 블록 치즈, 퐁듀용까지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고다 치즈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숙성 정도에 따라 맛과 질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숙성 기간이 짧은 고다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이 강하며, 4개월 이상 숙성된 고다는 단단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특히 12개월 이상 숙성된 ‘빈티지 고다(Vintage Gouda)’는 캐러멜과 같은 단맛과 고소한 견과류 향이 조화를 이루며, 와인이나 맥주와 환상적인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고다 치즈의 생산 과정 또한 매우 체계적입니다. 먼저 우유에서 유청을 분리한 후, 응고된 커드를 틀에 넣고 압착한 다음, 소금물에 담가 풍미를 더하고 숙성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전통과 현대 기술이 결합되어 있으며, 위생과 품질 관리 시스템 또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고다 치즈를 전 세계로 수출되는 치즈로 성장시킨 핵심 요인입니다.

2. 에담 치즈: 형태와 맛의 조화

에담 치즈(Edam)는 고다와 더불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치즈입니다. 에담은 이름 그대로 ‘에담(Edam)’이라는 북부 도시에서 유래했으며, 역사적으로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첫 치즈 중 하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공 모양의 둥근 형태와 붉은 왁스 코팅입니다. 이 독특한 외형은 선박 운송에 유리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조선업이 활발했던 네덜란드의 실용적 사고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에담 치즈는 고다보다 더 단단하고, 수분 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이는 장기간 운송과 보관에 유리하게 설계된 결과입니다. 맛은 비교적 순하고 담백하며, 소금기가 살짝 도는 맛이 특징입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아침 식사나 샌드위치용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에담 치즈 역시 숙성 기간에 따라 풍미가 달라집니다. 갓 만든 에담은 크리미하고 부드러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하고 진한 풍미로 바뀌게 됩니다. 6개월 이상 숙성된 에담은 치즈플레이트나 고급 와인과의 페어링에도 적합하며, 특히 체다나 파르미지아노와 비교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에담은 현재 유럽 전역은 물론 아시아, 북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식 자동화 설비가 결합되어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 치즈 산업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3. 숙성법: 시간과 온도의 과학

치즈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숙성’입니다. 네덜란드 치즈 산업에서는 전통적인 숙성 기법과 현대적 기술을 병행하여 고품질 치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숙성은 단순히 오래 두는 것이 아니라, 온도, 습도, 공기 흐름 등을 정밀하게 관리하여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과학적 작업입니다.

고다 치즈와 에담 치즈는 모두 숙성고(aging room)에서 특정 온도(10~15도)와 습도(80~90%)를 유지한 상태에서 수개월 동안 보관되며, 일정 간격으로 치즈를 뒤집고 표면을 닦아주어 곰팡이 번식이나 과도한 수분 손실을 방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치즈 내부의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되며 고유의 풍미가 생성됩니다.

또한 숙성기간에 따라 치즈의 이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다의 경우, 4개월 숙성은 ‘준숙성(semi-aged)’, 12개월 이상은 ‘빈티지(vintage)’로 구분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풍미의 강도와 질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기준이 됩니다.

숙성은 단지 맛을 높이는 기능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생물 작용을 통해 유당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락토스 불내증을 가진 사람도 숙성된 치즈는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