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나라, 네덜란드는 해마다 수백만 송이의 꽃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개최하며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읍니다. 이 퍼레이드는 단순한 지역 행사 수준을 넘어, 도시 전체가 협력하고 경쟁하며,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꽃차를 구성하는 문화 축제입니다. 봄 튤립 시즌부터 가을 달리아 시즌까지, 네덜란드 곳곳에서는 독창적인 테마와 지역 색깔이 녹아든 플라워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플라워 퍼레이드 도시 10곳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퍼레이드 특징을 비교해 봅니다.
1. 볼렌스트렉(Bollenstreek)
가장 대표적인 플라워 퍼레이드로, ‘블로멘코르소 볼렌스트렉’은 해마다 4월 중순에 열립니다. 힐레홈부터 하를렘까지 약 42km를 퍼레이드 차량이 행진하며, 각 차량은 수천 송이의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로 예술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꽃의 행진’이라는 이름답게, 화려한 퍼레이드 외에도 거리공연, 꽃 시장, 튤립 정원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2. 즈훌트(Zundert)
세계 최대의 달리아 퍼레이드가 열리는 즈훌트는 브라반트 주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해마다 9월 초 열리는 이 퍼레이드는 20개 이상의 마을 단위 팀이 참가해 약 600만 송이의 달리아로 초대형 꽃차를 제작합니다. 조형물은 3층 건물 크기를 넘기며, 테마는 환경, 인권, 예술, 사회적 메시지를 담기도 합니다. 고흐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이 도시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는 예술성과 지역 공동체의 결합으로 전 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3. 릭텐보르데(Lichtenvoorde)
동부의 헬데를란트 지역에 위치한 릭텐보르데에서도 매년 9월 초 대형 달리아 퍼레이드가 개최됩니다. 릭텐보르데 퍼레이드는 지역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퍼레이드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며, 차 한 대당 30만 송이 이상의 꽃이 사용됩니다. 꽃차는 퍼레이드 이후에도 지역 전시장에 보관되어 관광객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4. 빈렌(Veenendaal)
튤립보다 다양한 구근 식물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시로, 빈렌 퍼레이드는 도시 중심가를 따라 진행되며,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단위로도 꽃차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으며,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5. 리세(Lisse)
키우켄호프 정원이 위치한 리세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튤립 도시 중 하나로, 퍼레이드 역시 튤립의 색감과 조화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퍼레이드 차량이 움직이기 전, 하루 동안 리세 도심에 정차하여 꽃차를 전시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예술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6. 헤임스트(Hemrik)
작지만 강렬한 퍼레이드로 유명한 프리슬란트 주의 작은 도시입니다. 퍼레이드는 지역 학교와 공동체 중심으로 운영되며, 차별화된 예술적 주제를 중심으로 독창적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 지역의 퍼레이드는 대중보다 참여자 중심의 전통 축제로, 지역 문화 계승의 의미도 큽니다.
7. 알크마르(Alkmaar)
치즈 시장으로 유명한 알크마르에서도 매년 꽃축제가 열리며, 퍼레이드는 지역 전통, 해양 테마, 역사적 장면을 꽃으로 표현합니다. 알크마르 퍼레이드는 규모보다는 예술성과 구성력이 강하며, 퍼레이드 이후 전통 의상 시연이나 음악회 등도 함께 열립니다.
8. 하를렘(Haarlem)
볼렌스트렉 퍼레이드의 종착지이기도 한 하를렘은 꽃 예술의 도시로, 퍼레이드 이후 도시 중심 광장에서 꽃차를 정식 전시합니다. 관광객은 꽃차를 직접 사진으로 담거나, 조명 아래 재현된 퍼레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퍼레이드 외에도 꽃을 주제로 한 미술 전시와 거리 예술 축제도 함께 열립니다.
9. 오스텐데(Oostende)
비록 벨기에 국경에 가까운 도시지만, 네덜란드식 플라워 퍼레이드의 영향을 크게 받은 오스텐데에서도 봄꽃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특히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풍경과 어우러져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퍼레이드는 해양 생태 보호 테마로도 유명합니다.
10. 호른(Hoorn)
북부 네덜란드의 호른에서는 매년 ‘해적과 꽃’이라는 독특한 테마의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바다 항해사들의 전통과 현대적인 꽃 예술이 결합된 이 퍼레이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추천됩니다.
결론: 꽃으로 만나는 네덜란드의 문화 예술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꽃 수출국이자, 그 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예술가, 학생들까지 모두 참여해 만드는 플라워 퍼레이드는 네덜란드 문화의 진정한 정수를 보여줍니다. 봄의 튤립부터 가을의 달리아까지, 여행 계획 중이라면 이 아름다운 퍼레이드를 일정에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진짜 네덜란드를 경험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